부활 제6주간 목 -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본문
부활 제6주간 목 -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수수께끼 같은 말씀은 일차적으로 당신의 죽음 예고이고,
이차적으로 승천과 성령 감림을 암시하는 말씀으로 들린다.
그 전체 구조는 부재(不在)를 통한 현존(現存)을 묵상하도록 초대한다.
먼저, 주님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은 주님의 현존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주님의 승천 상황).
그런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 주님이 보일 때가 온다(성령 강림 상황).
눈에 보이지 않는 不在는 마음에 보이는 새로운 現存, 더 깊고 더 온전한 現存의 길이 된다.
그러기에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요한 16, 7)라고 말씀하신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주님의 不在는 이 점에서 근심할 일이 아니라 기꺼이 받아들일 선물이다.
예수님의 부재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부재와 부당함과 한계도 선물일 수 있다.
비워진 허전함, 낮추인 겸손함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할 때 새로운 현존 양식이 드러난다.
보호자 성령께서 일러주시는 주님의 현존,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의 주님과의 새로운 만남이 이뤄진다.
새로운 현존은 이전에 미처 몰랐던 새로운 세상과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그렇게 죽으심과 부활, 승천과 성령 강림은 주님의 사건일 뿐 아니라
우리 삶 안에서 재현되고 지속되는 창조 작업이라는 말씀을 듣는다.
출처 /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