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화 -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
본문
연중 제10주간 화 -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고(욥 6,6) 음식을 보존한다(바룩 6,27).
"소금 계약"(민수 18,19; 2역대 13,5)이란 용어에서 소금은 약속이나 계약의 항구한 가치를 표현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느님과 맺은 계약 안에 세상과 사람들을 보존하고, 세상에 살맛을 더해야 한다.
그 역할을 하지 못하면 이미 본질을 상실하였기에 쓸모없는 존재가 된다는 말씀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하느님의 자녀가 세상과 맺는 관계는 이중적이다.
세상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이유로 등져야 할 대상이 아니다.
세상을 등진 삶은 등불을 함지 속에 넣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장(場)이라는 이유로 그저 휩쓸릴 대상도 아니다.
하느님을 잊고 세상에 휩쓸리면 등불이 꺼질 수도 있다.
등지지 않고 휩쓸리지도 않는 제자의 길은 예수님이 앞서 가신 길이었다.
주님이 가신 길, 삶이 제맛이 나고 어둠이 밝혀지는 길은
"소금처럼 녹아 없어지고, 촛불처럼 불태우는 길"이었음을 돌아본다.
작은 자아를 지키려고 자신을 버리지 못하면 본질을 상실하고,
짠맛 잃은 소금이나, 불빛 없는 등잔이 되고 만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