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2주간 화 -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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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간 화 -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어떤 가르침이었기에 악령까지 복종할 정도로 새롭고 권위가 있었을까?
권리의 근거(법학에서는 '권원'이라고 부른다)에서 진정한 권위가 나온다.
복음에 사용한 "권위"의 그리스어는 "엑소시아 exousia"로, 본디 "존재로부터"라는 의미다.
예수께서는 존재로부터, 즉 존재의 근원인 하느님으로부터 행동하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시기에, 예수님은 하느님에 관해 바르게 전하셨다.
하느님의 권위와 능력으로 인간이 올바른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분의 권위,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했을 것이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권위가 하느님으로부터 근거하는 권위임을 마귀도 알지만, 저항한다.
하느님을 가로막고, 하느님 모습을 왜곡시키는 짓이 마귀 짓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 마귀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라고 명하신다.
이 사건은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이 전하던 왜곡된 하느님상을
하느님으로부터의 권위에 근거하여 예수님이 바로잡으시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성서 전반에 걸쳐 살펴볼 때, 율법학자들이 전하던 왜곡된 하느님상은
만사를 금전출납부의 수입 지출 장부 맞추듯 선악으로 인간을 평가하는 냉혹한 하느님상,
인색한 계산 끝에 회초리를 들고 벌을 주시는 무서운 하느님상,
높은 데서 내려다보며 사람을 조정하고 단죄하는 하느님상 등이다.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예수님은 왜곡된 하느님상을 바로잡아 사람의 제 모습을 찾아주신다.
이를 본 청중들은 이전에 들었던 사람을 조사하고 겁주고 조종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끊임없이 사랑하시고 받아주시는 하느님, 사람을 살리시는 하느님의 자비에 놀란다.
그렇게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새로운 권위에 인간성의 어둠과 뒤틀림, 방황과 일탈이 바로잡히고
사람이 제 모습을 되찾는다(A. 그륀).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