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금 - 주님께서 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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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7주간 금 - 주님께서 아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난 상황에서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말했었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세 번씩이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다.
이 난감한 상황은 베드로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함도 아니고, 베드로의 사랑을 의심해서도 아닐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고자 하지만 쉽게 넘어지는 우리에게,
사랑을 우리 자신이 아닌 주님께 바탕을 두라고 권고하시는 말씀으로 들린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사랑하려고 자신의 힘으로 열정적으로 노력하였다.
그러나 그 사랑은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 부인하는 슬픔으로 끝났다.
그러기에 자신을 주어로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주님을 주어로 하여 "주님께서 아십니다."라고 고백한다.
베드로의 주님 사랑은 자신이 아닌 주님께 바탕을 둔 사랑으로 바뀐다.
"나를 따라라."
예수님은 수난을 앞두고, 베드로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요한 13, 36)라고 말씀하셨었다.
그때 이르신 "나중에"가 바로 오늘, 즉 주님이 부활하신 지금임을 일러주신다.
그러니까 주님을 따름은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따름이고,
그렇게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주님과 하나가 되고,
주님과 하나가 되는 길이 주님을 참으로 사랑하는 길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