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간 월 -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본문
연중 제19주간 월 -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두 번째로 수난을 예고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본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는 불의와 어둠과 절망도
하느님의 손안에서 되살아나는 빛과 사랑과 희망의 신비였다.
"고발하고 넘기고 죽이는" 눈에 보이는 세계의 부조리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가 있고
사람들 손에 의해 벌어지는 어둠 속에서도, 하느님 손에 의해 되살아나는 빛의 세계가 있다.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성전 세는 예루살렘 성전을 관리하기 위해 바치는 세금으로 죄를 보속하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졌다.
즉, 성전 세를 바침으로 성전과 율법을 통한 구원을 기대하였다.
"세상 임금들이 누구에게서 관세나 세금을 거두느냐? 자기 자녀들에게서냐, 아니면 남들에게서냐?"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소속이 어디인지 확연히 드러내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아들딸이다. 그들은 하느님께 속한 이들이다.
"면제받는 것"의 본 뜻은 "자유롭다"라는 의미다.
하느님에게 속한 하느님의 자녀들은 성전과 율법으로부터 자유롭다.
예수께서는 분명 자유를 인간의 본질로 보신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딸로 모두 자유로운 사람들이지만,
함께 살려면 삶을 정돈하는 규칙이 필요한 바, 그들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러한 규칙은 처벌의 두려움이 아니라 자유로운 배려에서 출발해야 한다.
규칙에 얽매인 노예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품위를 지키면서 규칙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유로운 사람은 외적 규칙에 자신을 굽혀도 자유롭다.
자신을 굽히는 것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배려다.(A. 그륀)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