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화 -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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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화 -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사람을 묶어주는 것은 여러 가지다: 지연, 학연, 혈연, 종교, 세대, 이념 등등 ......
그 가운데 "어머니와 형제", 즉 가족은 핏줄로 이어 저 생명을 내어주고 받아들이는 관계다.
혈연으로 엮인 가족 관계에서는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삶을 내어준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혈연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족관계가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다고 선언하신다.
씨 뿌리는 이의 비유에 이어 이 선언이 등장하는 맥락을 유념할 때 그 뜻이 더 잘 드러난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열매를 맺는 관계가 혈연관계 이상으로 생명을 나누는 관계가 된다.
십자가상에서 예수님이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 요한에게 맺어주신 새로운 관계가 그 관계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요한 19, 26-27)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에 의해, 말씀에 의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말씀을 들을 때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새로 태어난다(2코린 5,17 참조).
말씀을 들을 때 마리아에게 그랬듯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가 탄생하신다.
말씀을 들을 때 주님의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가 되며 새로운 가족을 이룬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