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4주간 토 - 비유로 말씀하셨다.
본문
연중 제24주간 토 - 비유로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어떤 사실을 경험하지 못한 이에게 그 사실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 경우 비유가 이해에 도움이 된다.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지 못한 이들이 그 신비를 이해할 길이 없기에 예수님은 비유로 설명하신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들(믿는 이들)은 비유에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불신자들)은 비유에서 아무것도 체험하지 못한다
예수님에게 나타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아보지 못하면, 하느님 나라 자체를 보지 못한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비유는 예수님 자신의 생애를 상기시키는 용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비유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 말씀의 신비를 전하는 방편이다.
말씀을 선포하기 시작하신 주님의 마음은 씨 뿌리는 농부의 심정이었으리라.
씨를 뿌릴 때, 농부는 마음속에 씨앗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가득하다.
씨앗 하나하나에 생명이 담겨 있고, 그 생명에 희망을 둔 씨 뿌리는 농부의 마음도 담겨있다.
여기에 밭을 비옥하게 할 길이 보인다.
우리가 듣는 말씀의 씨앗에서 씨 뿌리는 이, 아버지의 마음, 아버지의 희망을 본다면
밭에 해당하는 우리 마음은 감사와 사랑으로 흠뻑 젖어 비옥해질 것이다.
그 결실은 헤아릴 수 없이 풍요롭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제자들에게만 비유의 뜻풀이를 하신 까닭이 무엇일까?
하느님 나라 선포 초기에 이르신 이 비유는 예수님을 따라 말씀을 선포하게 될 제자들에게 주시는 당부다.
제자들이 후일 말씀을 선포하지만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실을 맺지 못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셨으리라.
소 귀에 경 읽기 같은 상황에 말씀을 선포하던 제자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자들은 '이들을 위한 선교나 희생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유혹을 마주할 것이다.
사람들의 말씀 거부와 말씀 선포자의 실망과 낙담은 제자들 이후에도 늘 반복될 것이다.
예수님은 이를 예견하시고, 아무리 거부당해 말씀이 버려진 듯 보일지라도
'씨를 뿌려라, 언젠가 백배의 결실이 맺어진다'라고 말씀 선포자들을 격려하신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