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본문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마태오의 소명담을 전하며 루카는 "레위", 마르코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 등 익명으로 표현했지만,
마태오복음은 자신이 "세관에 앉아 있던", 곧 세리였던 "마태오"라고 직업과 실명을 공개한다.
루카나 마르코는 후일 사도가 된 마태오의 약점을 가려주려고 익명을 사용함에 비해,
마태오는 오히려 자신이 손가락질 받던 세리 출신임을 솔직하게 고백했다(예로니모의 해석).
무엇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숨김없이 공개하는 용기를 주었을까?
이 질문은 사도가 누구인지, 주님을 따르는 길의 바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보잘것없는 이에게 드러난 하느님 사랑의 체험이 주님을 따르는 바탕이자 사도의 본질이었다.
부르심이란 영혼 깊이 다가온 주님 자비의 눈길을 느끼고 그분께 자신을 맡기는 응답으로 완성된다.
그때 부끄럽던 과거는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은 마태오를 세리라서 부르지 않았고, 의로워서 부르지도 않으셨다.
병든 이, 죄인, 자비를 필요로 하는 인간이기에 부르셨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를 반기시는 하느님 마음으로 예수님은 우리를 부르신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