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 하늘이 열려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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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 하늘이 열려 있고 ......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독서)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강생(성탄)의 목적은 사람이 하느님처럼 변화되기 위함이다.
하느님처럼 되면 사람은 열린 하늘을 보고, "사람의 아들", 곧 사람으로 오신 하느님을 본다.
그런데 하늘의 신비를 보는 스테파노에게 사람들이 보인 반응은 뜻밖이다.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그를 성 밖으로 몰아내고서는 그에게 돌을 던졌다."
하느님과 그 아들 그리스도를 본 스테파노에게 왜 사람들은 돌을 던졌을까?
빛에 대한 거부, 하느님의 자녀로 변화되라는 초대에 대한 거부 때문이었다.
인간이 하늘을 어떻게 볼 수 있냐며, 빛은 우리에게 버겁다며 어둠에 익숙해진 본능이 원인이었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요한 1, 9)
사람이 되신 말씀을 맞아들이지 않는 이들에 의해 처형 당하는 스테파노를 통해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 놓으실 예수님의 운명이 성탄 다음날 예고된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복음)
"강생, 말씀이 사람이 되심은
말씀이 우리 가운데 하나인 누구가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되셨다는 것이다."(M. Zundel)
하느님이 사람이 되셔서 하느님의 영이 내 안에서 말씀하시게 된 결과,
내가 당신이 되어 당신의 길을 가게 된다는 사실을 스테파노가 증거하였다.
그 증거는 내 안에, 나의 모든 존재와 행위 안에 "아버지의 영"을 받아들여
스테파노처럼 하늘이 열린 새로운 세상을 보고 증언하라는 초대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