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간 화 -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본문
대림 제1주간 화 -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독서)
"이사이"는 다윗의 아버지이고 그 "그루터기"는 멸망한 다윗 왕조의 후대를,
"햇순"이 돋아남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
이사야는 이렇듯 모든 것이 멸망했을 때 새로운 시작이 온다는 희망을 선포한다.
이는 "주님의 영"에 의해, 곧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숨"(창세 1, 2; 시 104, 29-30) 이자,
메시아 시대에는 모든 사람 위에 내리는 "영"(요엘 3,2)에 의해 이루어진다.
모든 것이 끝난듯한 상황, 죽음과 어둠으로 가득 찬 곳에, 하느님의 영이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신다.
새로운 세상은 인간 사이의 정의뿐 아니라 늑대와 새끼 양, 사자, 암소, 곰, 젖먹이와 독사 등
모든 생물에게도 열리는 새 세상이다(이사 11, 6-8).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복음)
새 세상은 말씀이 육신을 취하신 놀라운 사건으로 시작된다.
모든 것이 끝난듯한 절망의 상황에서 하느님 스스로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이심으로
새로운 시작,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지는 신비가 강생(육화)에 담겨있다.
이 신비는 어린이의 신뢰와 단순성을 지닐 때 보고 깨닫는 신비라는 말씀이이다.
신비를 보는 신뢰와 단순성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의 특징이다.
이처럼 "아들 안에서 이루어지는 아버지의 계시가 복음 메시지의 핵심이었다."(주석성경)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 예수님은 이 신비를 보며 아버지께 감사드리신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 말씀을 하실 때, 제자들의 눈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제자들 눈앞에 드러난 예수님은 아버지께 감사드리는 분이었다.
아버지께 감사드리는 아들을 보는 제자들은, 아들을 통해 아버지를 보기에 참으로 행복하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말씀은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보는 행복, 예수님을 통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보는 행복으로 우리를 초대하신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