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수 -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본문
연중 제34주간 수 -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복음)
종말에 관한 말씀은 만사에 "끝이 있음"을 전하는데 큰 뜻이 있음을 어제 살펴보았다.
그 끝의 모습을 오늘 독서는 대제국 바빌론의 파멸로,
복음은 "박해를 받고, 감금되고, 재판정에 서고 미움을 받는" 상황으로 그린다.
두렵고 불안한 상황인데 독서와 복음 사이의 화답송은
"해와 달, 하늘의 별들 비와 이슬, 모든 바람, 불과 열, 추위와 더위야 주님을 찬미하여라"라는 찬미가다.
믿는 이들이 도달하는 끝은 우주 만물과 더불어 하느님을 찬미하는 날이다(A. Vanhoye).
독서의 다니엘은 바빌론 유배 상황에서 극도의 불안을 겪던 유대인들에게 하느님의 승리를 전한다.
복음 역시 박해 상황에서도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라는 말씀으로 하느님의 승리를 예고한다.
이 승리는 마지막 날에만 주어지는 단 한 번의 승리만이 아니라, 삶의 매 순간의 승리다.
종말, 혹은 재림이란 공심판(公審判)에 해당되는 세상의 끝날이자,
사심판(私審判)에 해당되는 개인의 죽음이며,
삶의 매 순간 우리가 맞이할 하느님의 현존이기 때문이다.
삶의 순간순간에서 우리가 겪는 일들이 행복하게 마무리되지 못할 때도 많다.
설명하기 힘들게 복합적이고 당혹스럽고 고난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 순간순간의 실재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시고, 그분을 마주하면 찬미의 노래를 부르게 된다.
하느님의 현존은 우리의 머리카락 한 올 다치지 않게 하시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결코 우리가 패배감에 사로잡혀 의기소침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으신다.
당신 승리에 우리도 참여하라고 초대하신다.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당신 외아들이 그러셨듯 신뢰와 용기를 가지고 씩씩하게 살라고 이르신다.
순간순간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찬양하라고 초대하신다.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화답송)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