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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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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4-01-25 10:39   조회: 2,410회

본문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 (독서)

사람은 죽음 앞에서 가장 진실한 순간을 맞는다고 한다.

바오로 사도가 로마(Tre fontane)에서 목을 잘리던 순간, 무엇을 생각했을까?

틀림없이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서 예수님을 만난 체험을 떠올렸으리라.

이 체험은 그의 모든 삶을 뒤집어버리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이 체험은 한순간에 벌어지고 끝난 사건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사건이었다.

이 체험은 긴 세월 동안 점차적으로 의미가 깊게 새겨지고 삶 속으로 용해되었다.

바오로는 죽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이 사건의 깊은 의미를 알게 되었다고 본다.

이 사건은 단순한 윤리적 회심이 아니고 신념을 바꾼 사건도 아니다.

바오로 자신은 이 사건을 두고 "회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도 않고,

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극도로 단순하게 언급한다(갈라 1, 15-16; 1코린 15, 8-9).

바오로 사도에게 이 사건은 어떤 말로서가 아니라

삶 안에 깊이 받아들여지고 삶으로 표현할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주님과의 만남,

그 순간 시작된 '나'로부터 '당신'께로 "건너뜀 pasqua",

온 생애를 관통하여 하느님의 신비를 새롭게 깨닫게 해 주는 변화의 순간이

바오로가 체험한 실재였다. (C.M. Martini, 바울로의 고백, 참조)

"나는 그 눈부신 빛 때문에 앞을 볼 수가 없어, ...."

"사울 형제, 눈을 뜨십시오."

"그 순간 나는 눈을 뜨고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눈을 뜰 수 없는 상태, 제힘으로 율법을 준수하여 구원을 성취하려는 바오로의 삶이 허물어져 내린 상태다.

"바오로가 아무것도 보지 못했을 때, 그는 하느님을 보았다."(초기 교회 은수자)

인간이 만든 온갖 하느님 상이 깨지는 바로 이 순간,

바오로는 참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마음을 열었다.

그러자 제힘으로 얻을 수 없었던 뭔가가 주어졌다.

일거에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A. 그륀, 사도 바오로와 그리스도 체험)

바오로의 그리스도 체험은 신앙인 모두가 겪는 하느님 체험의 원형으로 보인다.


[출처] 말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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