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화 -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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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간 화 -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어머니 마리아에게 얼핏 모질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말씀의 의도는 어디 있을까?
예수님이 선포하신 기쁜 소식은 전환(회심 meta-noia)으로의 초대인 바,
오늘 복음은 참된 행복을 위한 전환 지점을 일러주시는 말씀으로 들린다.
예수님은 인간이 하느님처럼 되기 위해 건너가야 할 지점을 일러주신다.
그곳은 본성(natura, 자연)을 넘어서는 신성(神性)과의 만남이다.
본성상 어머니나 형제가 소중하지 않은 인간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그런데 "인간적"이라는 구실로 보편적 정의나 공익보다 사적인 정을 우선할 때 불의가 발생한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하느님의 뜻에 우선하는 것은 없었기에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이르신다.
"은총은 자연을 완성한다."(토마스 아퀴나스)
성모마리아가 참으로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까닭은
낳아서 기른 자연적 사실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뜻에 "예" 하고 대답하신 믿음의 삶, 은총의 삶 때문 아닐까?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