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간 목 - 길을 떠날 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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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간 목 - 길을 떠날 때에 ....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가난"을 당부하신다.
글자 그대로 빵도, 입을 것도, 돈도 없이 궁핍하게 사는 게 얼마나 불편한가?
풍요롭고 안전한 생활은 선교의 활력소가 아닐까?
사랑하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가난"은 바로 하느님의 아들로 살아가신 예수님의 본질이었다.
하느님께서 직접 당신 안에서 움직이시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비우신(kenosis 필립 2,7) 가난.
그 가난은 하느님 외에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의 조건이었고,
그 자유가 하느님께서 만드신 인간의 본질이었고, 하느님의 아들로 예수께서 누리신 행복이었다.
그러기에 가난의 힘을 아시고 그것을 살아가신 분이 당신을 따르려는 이들에게 가난을 당부하셨으리라.
예수님은 당신을 대리하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당신처럼 "자유"를 누리라고 가난으로 초대하신다.
그렇다면 가난의 기준은 소유물, 혹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어디도 묶이지 않은 마음으로 하느님과 세상과 사람들을 마주하는 자유 아닐까?.
예수님의 말씀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은 하느님만으로 만족하여(Solo Dios basta!)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이들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