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간 화 -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본문
연중 제14주간 화 -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예수님이 벙어리 안에 있던 마귀를 쫓아내시고, 그가 다시 말을 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다.
군중은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권능을 보고 감탄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마귀 우두머리”와 연결 지으며, 그분의 행위를 악의 힘으로 몰아간다.
이처럼 악이 악을 불러들이는 상황에서, 예수님은 군중을 바라보신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엾은 마음”이라는 표현은 그리스어로 splanchnizomai이다.
신약성경에서는 이 단어가 예수님께만 사용된다.
이 단어의 뿌리는 히브리어 raham으로, ‘자궁’이나 ‘내장’을 뜻한다.
“가엾은 마음”이란 단순한 동정심이 아니라, 자궁 안 생명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본능적인 사랑을 나타낸다.
예수님께서는 "시달리며 기가 꺾인" 사람들을 마치 자궁 안의 연약한 생명처럼 귀하게 여기신다.
성 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한 많은 성당들의 돔(dome), 문, 창이 둥근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둥근 구조는 임신한 어머니의 자궁처럼, 교회가 자비의 품이 되어야 함을 상징한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