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토 -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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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간 토 -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독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계약으로 계명이 선포된다.
유다인들에게 있어서 계약은 일반적인 상업적 거래 양식을 넘어서서
사람들 사이의 친교를 형성하고 이에 근거하여 사회를 형성하는 기본적 생활양식이었다.
따라서 계약은 계약 당사자들이 가장 고유하고 인격적인 것을 교환하는 절차로 마무리된다.
하느님이 계약을 맺으며 이스라엘에게 주신 약속은 그들을 "그분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신 것이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복음)
시일이 지날수록 계약의 인격적인 관계가 배제되고 계명의 법률적인 문자만 남은 상태에서
예수께서는 계명의 근원이 하느님과의 관계임을 분명히 일러주신다.
용서나 이웃사랑, 원수 사랑 등의 계명의 뿌리는 우리와 계약을 맺으신 "하늘의 아버지"와의 관계다.
하느님의 "완전하심"(문맥상 너그러우심을 의미하기에 루카는 "자비로우심"으로 표현했다: 6, 36 참조)은
선언으로 머무르지 않고 예수님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예수님이 드러내신 하느님은 목숨을 내어주며 원수를 사랑하고 죽는 순간도 박해자들을 위해 용서하신 분이셨다.
하느님이 우리 주님이시고, 우리가 그분의 백성이 되는 계약이 이렇게 원수를 사랑하신 예수님을 통해 완성된다.
그러기에 원수 사랑은 인간의 도덕적 능력이나 의지만으로 실천할 수 없고,
나를 위해 목숨을 내어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과 하나가 될 때 실천하게 된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원수를 원수가 아닌 사랑의 대상으로 대할 때 새로운 방식으로 하느님을 체험한다.
원수 사랑은 자비로우신 하느님 체험의 구체적 훈련 방식이다." (A. 그륀)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