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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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성모님의 마음은 찾는 마음이었다.
아들을 애타게 찾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은 복음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성전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날에도, 잔칫집의 술이 떨어졌을 때도, 아들이 미쳤다는 소문에도,
아들이 십자가를 지고 형장으로 끌려갈 때도, 죽음의 순간까지 아들을 찾는 마음이 성모님의 마음이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성모님 마음은 아픈 마음이었다.
왜 나를 찾느냐는 예수님의 말씀에 성모님은 마음이 아프셨으리라.
갓난 아들을 봉헌하던 날 시메온이 "칼에 꿰찔리는"(루카 2, 35) 고통을 예언하였듯,
아들의 주검을 품에 안을 때까지 성모님의 마음은 고통을 당하셨다.
인간이 지닌 한계에 의해서든, 이해하기 힘든 섭리에 의해서든 멍들고 찔리고 부서지던 아픈 마음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성모님의 마음은 받아들여 간직하는 마음이었다.
말씀을 받아들여 아들을 잉태하는 순간부터(루카 1, 38), 오늘 복음의 알 수 없는 아들의 대답을 들으면서도
삶의 여정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신비를 마주하며, 이해할 수 없어도 가슴 깊이 간직하는 마음이었다.
암탉이 알을 품어서 생명을 낳듯, 성모님의 받아들이는 마음은 알 수 없는 신비를 품고 기다려 생명을 가져오신다.
이 모든 마음의 중심에는 늘 당신 자신이 아닌 아들 예수가 계셨다.
그 아들은 세상을 떠나며 십자가상에서 당신의 어머니에게 우리를 자녀로 맡기셨다(요한 19, 26-27).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은 이제 아들을 찾듯 우리를 찾으시고,
우리 때문에 고통을 겪으시며, 우리를 당신의 마음속에 간직하신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