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8주간 월 -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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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8주간 월 -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어려서부터 계명은 지켜왔지만 그것이 영원한 생명을 보증하지 못하기에 주님 앞에 나온 사람처럼,
살면서 "이만하면 되었다." 싶은데, 내면에서는 "이게 다일까?"라는 갈망 담긴 물음이 올라올 때가 있다.
"이게 다가 아니야"라는 고백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망이 되어 예수님을 찾아 나서게 한다.
“천상의 집을 갈망하고 그것을 애타게 찾는 우리는 여기 지상에서는 순례자다.” (성 아우구스티노)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원한 생명의 길을 찾던 구도자가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분을 만나서
"와서 나를 따르라"라는 권고까지 들었는데,
어찌 길을 따라가 진리를 찾고 생명을 누리지 못하고 울상이 되고 근심하며 떠나는가?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재물이 무엇인가? 동산과 부동산, 통장 잔고만은 아니다.
춥지 않게, 배고프지 않게, 무시당하지 않게, 불편하지 않게 하는 튼튼한 울타리이자,
근심 걱정을 없애주며, 미래를 보장하는 안전한 보험이 재물이다.
그 재산을 나눠주고 당신을 따름은 지금의 보험을 파기하고 울타리를 허물라는 말씀이니,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내 보험, 내 울타리, 내 기득권을 돌아본다: 신분, 직책, 경력, 경제적 보장, 사회적 평가...
그 울타리 안에서 편히 머무르려 할수록 내심에서 "이게 다가 아니야" 하는 갈망이 들려온다.
그러면서도 다 내려놓고 맨몸으로 주님을 마주하지 못한 채 근심하며 울상 짓는 바늘귀 앞의 낙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갈 길은 오직 하나: 바늘귀보다 작아져야 한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