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목 -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주님의 기도, '우리 아버지'라는 간구로 시작되는 이 말들은 기도 이상의 기도, 우리가 본래 창조된 이유, 영적 세계를 밝히 드러내는 하나의 계시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가장 높은 것을 가장 높은 자리에 두어 가치의 위계질서를 세움으로써 우리 삶의 다른 모든 것도 제자리를 찾게 해줍니다. 각 간구는 우리 자신의 전체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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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이는 우리의 전 생애가 가장 높고도 거룩하며 절대적인 것에 잇대어 있으며 그 속에서만 우리 삶의 의미를, 우리 삶의 희망을, 그리고 우리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발견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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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이는 우리의 삶이 아버지 나라의 선함, 사랑, 기쁨으로 채워질 운명으로 창조되었음을 뜻합니다. 우리 삶에는 그분의 나라가 지닌 권능이 스며들어야 하며, 그 빛이 비쳐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그 길을 우리에게 열어주셨으며 또한 우리를 그길로 인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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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이는 아버지의 뜻으로 우리 삶을 측정하고 평가해 달라는 간구입니다. 이 간구를 통해 아버지의 뜻 안에서 변치 않는 도덕법을 발견하게 해주시기를, 그 법 앞에서 우리의 자유의지, 자기애, 우리의 열정과 어리석음은 겸손히 고개 숙이게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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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이는 우리의 온 생애를, 모든 기쁨과 모든 슬픔을, 모든 즐거움과 모든 고통까지를 아버지께서 베푸시는 선물로 받게 해 주시기를, 감사와 경이로 그 선물을 받게 해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참된 만족을 주는 본질적이고 가장 고귀한 것에 잇대어 살아가기를 삶이라는 너무나도 소중한 선물을 낭비하지 않기를, 사라질 것들을 바라며 살지 않기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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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를 용서하시고

이는 언제나 용서의 영으로 우리를 채워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온 존재가 사랑 위에 세워지기를 갈망하며 우리의 모든 실패, 우리가 진 빚, 지은 모든 죄가 아버지께서 비추시는 용서의 빛으로 덮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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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이를 통해 우리는 거룩하신 아버지의 신비롭고 찬란한 뜻에 우리 자신을 내어 드리니, 부디 이런 우리를 도우셔서 모든 유혹을 이기게 해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모든 유혹 중에 가장 강력한 유혹은 이 세계에서, 우리 삶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아버지를 보지 못하게 하는 유혹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를 눈멀게 하는 그 유혹, 우리 눈을 가리는 유혹에서 지켜달라고, 거룩하신 아버지께서 주시는 생명을 앗아가는 악에 빠지게 우리를 내버려두지 말아 달라고, 악한 매력, 악한 힘을 따르지 않으며 우리 안에 있는 악을 감추지 않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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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우리는 지성이 아니라 온 존재로 이를 이해합니다. 소란스럽고 불화하는 이 세계에서 우리는 목마르게 이를 찾고, 열정적으로 구합니다. 저 빛과 함께 타오르기를, 온 세계가 저 천상의 아름다움으로 찬란히 빛나기를, 만물이 저 거룩한 영광으로 채워지기를 갈망합니다. (알렉산더 슈메만, 우리 아버지, 요약)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