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원가입  |   로그인  |   오시는 길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말씀의 숲
영성의 향기 말씀의 향기 수도원 풍경 세상.교회의 풍경 기도자리
말씀의 향기

연중 제12주간 금 -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4-06-28 10:06   조회: 1,751회

본문

연중 제12주간 금 -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내가 하고자 하니 ... "

불치병이었던 "나병"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 한계의 상징으로 보인다.

율법과 관습은 전염을 피하기 위해 나환자와는 접촉은 물론 가까이 가는 것도 금지했다.

그 나환자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강생의 신비를 읽는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인간에게 다가와 그를 만지시는 하느님 모습이 보인다.

악취가 풍기고 문드러진 천형을 만지고 받아들이는 하느님.

'나환자에게 손을 대시다가 나병이 옮으면 어떻게 하지?'

예수님은 나병은 물론 인간 모든 죄악과 한계를 뒤집어쓰는 수난을 앞두고,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 26, 39)라고 기도하셨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나병보다 더한 몸과 마음의 고통으로 피땀을 흘리며 공포와 번민 속에서,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마태 27, 46)라고 절규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나병에서 풀려났으니 환자는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모든 이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싶을 텐데 주님은 왜 함구령을 내리실까?

사람들이 나병 치유만 보고, 예수님을 이용하여 이득을 보려고 욕심부리다가,

정작 중요한 예수님과의 만남을 놓칠까 염려하시는 말씀 아닐까?

더욱이 그분이 누구신지는 아직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하실 수 있는" 분이 "내가 하고자 하니"에서,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로의 전환 이후,

수난과 죽으심과 부활 이후에나 예수님의 진면목이 드러날 것이니,

지금은 조용히 지켜보며 말없이 따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 

해뜨는 마을 l 영보자애원 l 영보 정신요양원 l 천안노인종합복지관
교황청 l 바티칸 뉴스 lCBCK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l 한국 천주교 주소록 l 수원교구
우. 13827 경기 과천시 문원청계길 56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56 MunwonCheonggyegill Gwachon-si Gyeonggi-do TEL : 02-502-3166   FAX : 02-502-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