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7주간 화 - 가라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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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간 화 - 가라지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 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예수님의 비유 해석은 공동체 안의 엄격주의자, 분리주의자에게 주시는 경고로 볼 수 있다.
어느 공동체이든 가라지 같은 사람이 보이기 마련이고 이들을 제거하려는 시도도 뒤따른다.
그러나, 공동체에서 가라지처럼 보이는 이들은 차별이나 증오의 대상이 아니라,
언젠가 정리하실 주님께 눈을 돌리게 하는 도구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가라지의 비유는 공동체를 넘어 개인의 내면 문제로 볼 수도 있다.
"인간의 영혼은 밭인데, 잠자는 동안 곧 의식 없이 허송세월하는 동안 원수가 잡초 씨를 뿌린다.
낮에 즉 의식을 가지고 살피면 영혼에 자라는 결점들 곧 가라지가 보인다.
그때 가라지를 뽑으면 밀도 함께 뽑힌다.
완벽주의적으로 무결점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완벽주의의 대가가 무결실이기 때문이다.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랄 때 곡식은 꽃이 핀다.
우리의 영혼 깊은 곳에는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잘못된 것들을 퇴치하려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그러면 우리 영혼은 황폐해질 것이고, 좋은 것도 더 이상 자라지 못할 것이다.
곡식과 가라지를 둘 다 자라도록 놔두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심과 평정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평가해야 한다는 내적인 강박관념으로부터의 자유가 필요하다.
곡식과 가라지를 평가하기를 포기하고, 그들을 자라도록 놔두고,
곡식과 가라지에 대한 판단은 추수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맡겨 드리라는 말씀이다."
(A. 그륀, 예수, 구원의 스승)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