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토 -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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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토 -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예수님의 신원을 드러낸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에 바로 이어진 1차 수난 예고 때처럼,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 상황에서 2차로 수난을 예고하신다.
잔칫상에 찬물 끼얹듯, 왜 사람들로부터 찬양받는 자리에서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실까?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수난 예고는 미래의 사건을 일러 줄 뿐 아니라, 예수님의 신원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예수님의 신원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지는"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만 주님이 누구신지 온전히 알게 된다.
아직 주님의 수난이나 부활을 체험하지 못한 제자들은 당연히 주님의 수난 예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뜻이 감추어진" 신비는 지성만이 아니라 온 존재의 참여로 깨닫는 실재다.
죽음을 당한 후에 부활하는 파스카의 신비는 주님처럼 죽음을 체험해야 알아듣는다.
숨이 멎는 죽음만 아니라 일상의 작은 희생과 죽음에서 "감춰진" 부활의 신비가 드러나지 않던가?
일상의 아픔과 소소한 죽음을 "그리스도 안에서" 받아들여, 주님과 하나가 되라는 초대를 듣는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