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제24주간 목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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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제24주간 목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죄인인 여자가" 예수님 발 앞에 엎드리기까지 얼마나 갈등했을까?
자신의 내부에서 회한과 번민과 망설임과 의심을 넘어서야 했고,
외부로부터의 비난과 경멸의 눈빛과 적대감과 직접적 방해까지 받았을 것이다.
자신과는 너무 다른 신분의 바리사이의 집에 '무단 침입'하는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았으리라.
그 난관에도 불구하고 예수님 앞에 나온 힘은 저분이 나를 용서하시리라는 믿음,
내 인생을 새로 시작하게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의 힘이었다.
이렇게 만난 주님께 무슨 말을 할까? 어떻게 용서를 청할까?
여인은 당시 여인들의 삶에서 최상의 가치로 여겨진 향유를 준비하였다.
향유만으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눈물, 머리카락, 입맞춤 등 온 존재로 드러낸다.
성경에서 밝히지 않은 여인의 이름은 "예수님을 많이 사랑한 여인" 아닐까?
용서받기 위해 긴 말이나 구구한 변명은 필요 없다.
나를 용서하시리라는 믿음, 내 삶을 새롭게 시작해 주시리라는 진실한 믿음이면 넉넉하다.
여인을 보시는 예수님의 심정을 헤아려본다.
용서받음으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갈망으로 발 앞에 엎드린 여인을 보시며,
여인의 행실과 세인의 평가 등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 대한 연민과,
사람을 이토록 변화되는 존재로 지으신 아버지에 대한 흠모의 정이 가득하셨으리라.
그래서 이르신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불신에서 비롯된 악취 심한 세상에, 믿음에서 비롯된 향유보다 더 값지고 귀한 구원의 향기가 퍼진다.
이 믿음에서 어둡기 그지없는 세상이 새롭게 밝아지는 그리스도의 향기,
모든 악취를 제거하는 그리스도의 향기,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사랑의 향기가 퍼진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