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금 -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본문
연중 제25주간 금 -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주님께 관한 군중의 견해는 다양하다.
사람들의 다양한 견해는 내가 책임을 져야 할 사항이 아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주님의 물음은 나만 답변해야 하고, 나의 대답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예수님과 나의 관계에서 나오는 대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왜 당신에 관해 나에게 물으실까?
당신에 관한 단순한 정보를 얻기 위해 묻지는 않으셨으리라.
나에게 물으시는 주님의 신원, 즉 당신이 내게 누구신지 하는 물음은
나의 신원, 즉 내가 당신에게 누구인지 드러내는 물음이다.
나에게 주님이 누구시냐고 물으심으로 주님은 당신에게 내가 누구인지 일러주신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내게 누구이신가?'라는 물음은 나대신 누구도 답할 수 없는 물음이다.
내가 누구인지 혼돈스럽고, 어디로 가야 할지 불안하면 늘 주님의 물음을 마주하라는 초대로 들린다.
주님의 물음에 대한 한 신앙인의 고백이 깊은 울림을 준다:
"그리스도여, 당신은 제게 끊임없이 도전을 보내시면서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당신은 영생에 이르기까지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과감한 결단의 길을 열어 주십니다.
당신은 제게 앞서서 성스러움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거기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며 순교가 곧 마지막 대답입니다.
날마다 당신께서는 제 속에 있는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십니다.
당신께서는 저의 일부가 아닌 저의 전 존재를 원하십니다.
제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밤낮으로 제 안에서 기도하시는 분, 바로 당신이십니다.
저의 기도는 그저 더듬거릴 뿐입니다.
예수님,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가운데 당신과 저의 친교는 완성에 이릅니다.
당신께서는 아침마다 제 손가락에 돌아온 탕아의 반지, 잔치의 반지를 끼워주십니다."
- 로제 슈츠(떼제 창설자)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