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원가입  |   로그인  |   오시는 길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말씀의 숲
영성의 향기 말씀의 향기 수도원 풍경 세상.교회의 풍경 기도자리
말씀의 향기

대림 제3주일 가해 -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5-12-14 15:00   조회: 102회

본문

대림 제3주일 가해 -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다."(입당송) 


성탄을 앞둔 대림 제3주일의 말씀은 모두 기쁨을 선포한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참으로 기쁜가? 기쁨보다는 빈손의 허전함과 무력한 한계가 더 커 보이지는 않는가? 사람은 누구나 한계를 지니고 살아간다. 절름발이에게는 절룩거리는 다리가 한계이고, 귀머거리에게는 들리지 않는 귀가 한계다. 직장인에게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뜻을 접어야 하는 사회구조가 한계이고, 주부들에게는 자기실현을 가로막는 가사노동이 한계일 것이다. 한계상황은 우리를 힘들고 우울하게 만든다. 이 한계와 멍에를 벗겨 줄 참된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천 년 전 유다인들도 정치적 차별과 탄압, 사회적 격차와 무시, 경제적 수탈과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구세주가 오시면 이 모든 한계가 극복되리라는 희망으로 메시아를 기다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례자 요한은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묻는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이 질문은 정치적 음모로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요한의 처지를 생각하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물음이었다. 예수님이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키는 메시아라면 불의한 세상을 심판하고 자신도 구해 주셔야 할 텐데, 예수님은 가난한 이들이 행복하다고 선포하시고 회개와 사랑을 말씀하실 뿐이었다. 그 기대와 현실의 간극에서 예수님이 진정 메시아인지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


​이에 예수님은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라고 답하시며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라고 선언하신다. 이 선언으로 예수님은 당신이 잘못을 벌하는 심판자 이전에 인간의 불행을 같이 나눠지고 고쳐주는 구원자임을 드러내신다. 


​더 나아가 주님의 말씀 안에는 참된 기쁨이 오는 길이 담겨 있다. 하느님은 외아들을 우리에게 내어 주셨다. 그 아들 예수님은 나환자, 죽은 이, 귀먹은 이, 절름발이, 가난한 이에게 구원을 나누어 주시고, 굶주린 이에게 빵을 나누어 주셨으며,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살과 피마저 우리에게 나누어 주셨다. 나눔이 하느님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참된 기쁨은 나눔에서 온다. 나눔이 없는 곳에는 하느님의 현존이 드러나지 않고, 나누지 못하는 사람은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없다.


​의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의 몸에는 수많은 기관들이 있고, 그 기관들은 세포를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는 다시 모두 다른 기관을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콩팥, 간, 심장, 위, 창자 등 몸 안에 있는 기관들은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만들어주고, 노폐물을 걸러주고, 몸 안의 모든 곳으로 피가 흐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 바깥에 노출되어 있는 눈, 귀, 코, 입, 팔과 다리는 우리의 몸이 행동하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처럼 모든 몸의 지체들이 전체를 위해서 끊임없이 나누는 노력을 하고 있기에 우리의 몸은 건강을 유지한다.


​그런데 때로 우리의 몸 중에서 특별한 '세포'들이 발견되는데, 그 세포들은 나누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일을 한다. 즉 자신의 몸을 부풀리고 자신의 기능을 확대한다. 이 세포가 '암세포'라고 한다. 이 암세포는 자신만을 위하다가 결국은 몸 전체를 망치고 자기 자신도 죽어가는 세포들이다. 그런데 정상적인 세포와 암세포를 비교하여 어느 세포가 힘이 센가, 어느 세포가 생존력이 강한가 하는 의학 실험을 했다. 결과는 암세포가 더 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상세포가 암세포보다 강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실험 과정에서 정상 세포가 자신의 일부를 암세포에게 나누어 주었고, 그 나눔을 받은 암세포가 정상 세포로 변화했기 때문이었다. 나눔이 생명을 살리는 힘이라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오늘은 자선 주일이다. 나누지 못할 때 우리는 암세포처럼 살아가게 된다. 나눔을 행할 때 주변의 암세포까지 정상으로 변한다. 나눔은 여유가 있을 때만 하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나눔은 우리를 살리는 길이며, 기쁨과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다. 나눔은 하느님의 본성이며,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구원의 길이다. 


​돈을 나누는 것만이 나눔은 아니다 지친 이를 위로하는 따뜻한 말, 두려운 이를 품어 주는  미소, 외로운 이를 위해 내어 주는 잠깐의 시간, 힘든 이를 돕는 봉사의 손길 모두가 나눔이다. 내가 아는 지혜를 나눠주는 것을 불가에서는 큰 보시로 간주한다. 이 나눔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삶을 재현한다. 곧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를 통해 계속 실현된다. 바로 그때 예수님은 우리 가운데, 우리를 통해 다시 오신다.


​이렇게 이웃에게 다가가 도와주는 나눔의 노력 안에서 하느님이 드러난다. 그때 우리가 기다리는 성탄이 이루어진다. 그때 예수님이 우리 안에 태어나시고, 우리를 살리시고 기쁨을 가져다주신다. 그때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는"(제1독서)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출처] 말씀에

해뜨는 마을 l 영보자애원 l 영보 정신요양원 l 천안노인종합복지관
교황청 l 바티칸 뉴스 lCBCK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l 한국 천주교 주소록 l 수원교구
우. 13827 경기 과천시 문원청계길 56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56 MunwonCheonggyegill Gwachon-si Gyeonggi-do TEL : 02-502-3166   FAX : 02-502-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