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화 -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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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화 -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기다랗게 늘어지는 겉옷을 입던 유다인들이 허리에 띠를 매는 것은
즉시 일할 수 있게 준비를 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종살이에서 탈출을 기념하는 파스카 축제를 지내는 자세(탈출 12,11)이기도 하다.
이후로 허리에 띠를 맨 모습은 구원과 해방을 갈망하는 이들이 메시아를 기다리는 자세를 상징한다.
등불을 켜놓은 경우는 한밤중에 깨어 누군가 기다리는 상황을 의미한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누군가를 기다림은 그 사람이 애타게 그립기 때문이리라.
깨어있음은 해방과 자유를 갈망하며, 이를 이루어주실 분을 그리워하기에
그분께 열려있는 상태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그리워 깨어있는 기다림은 결코 헛되이 끝나지 않는다.
기다리며 켜 놓은 우리의 등불에 오시는 분의 빛이 어우러져 행복한 잔치가 된다.
주인이 허리에 띠를 매고 우리를 식탁에 앉힌 다음 시중을 드는 모습에서,
최후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던 예수님(요한 13, 1-11 참조)을 연상하게 된다.
발을 닦아주시고, 빵과 포도주를, 살과 피를, 당신 현존을 내어주시는 행복하고 거룩한 잔치가 그려진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