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간 토 -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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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간 토 -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복음)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므로 모든 죄를 용서하시는 줄 알았는데, 용서받지 못할 죄가 있다니?
용서 가능한 죄와 용서 불가능한 죄의 구분 기준은
"사람의 아들"과 "성령"의 활동 시기 차이로 볼 수 있다(이하 주석성경 참조).
"사람의 아들"은 지상에서 사명을 수행하시는 시기의 예수님을 말한다.
예수님의 온전한 신원은 죽으심과 부활 후에 알려진다.
죽으심과 부활 이전의 예수님은 아직 신비로운 존재이기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오해할 수 있다.
그런 오해로 주님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용서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다(루카 23, 34참조).
실제로 예수님의 죽으심 이전에 주님을 모른다고 한 베드로도 용서를 받았다(요한 21, 15-19).
"성령"의 시기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승천하시어 성령을 보내 주신 시기로,
사도들이 성령의 인도에 따라 회개를 선포하는 시기를 말한다.
성령의 시기에는 성령께서 예수님에 관해 모든 신비를 드러내 주신다.
성령의 시기에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목숨을 내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모독하는 사람이다.
살과 피를 건네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받고도 이 신비를 외면하고 모독하는 사람은
스스로 빛과 생명과 진리를 외면했으니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씀이다.
주님을 모르던 세월의 삶과 주님을 알고 난 후의 삶은 달라야 한다는 뜻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