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가거라.
본문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가거라.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여, ... 둘씩 보내시며"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모세를 부르시고 예언자들을 부르신 하느님은 또한 그들을 파견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신 후 파견하심으로 구약부터 이어 온 하느님의 일을 계속하신다.
부르심과 파견을 통해 부름받은 인간은 자연인에서 심부름꾼(apostolos)으로 운명이 바뀌었다.
지난 온 삶은 이를 깨닫는 과정이 아니었던가?
"가거라."
"가거라."라는 파견 명령을 받고 이를 수행하는 '심부름꾼(apostolos)'이 사도다.
파견하신 분께서 주신 사명이 심부름꾼의 존재 이유다.
사도직의 수행은 주님이 주신 사명을 수행하여 주님을 드러내는 성사(聖事 sacramentum)다.
"우리의 죄와 유혹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을 봉헌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님의 모습, 주님의 현존, 그 사랑, 주님의 마음이 되어
그리스도를 전하는 살아있는 성사다." (M. Zundel).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미사 missa"라는 용어는 떠나라 ite missa est"라는 미사 끝의 파견사에서 유래한다.
"미사 missa"나 복음의 "보낸다 mitto"나, 모두 "보내다 mittere"라는 같은 단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매일매일 나를 보내시는 분의 말씀을 듣고,
순간순간 떠나라시는 분의 말씀을 따를 때,
삶은 미사, 하느님 현존이 드러나는 성사가 된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