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간 목 -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본문
연중 제27주간 목 -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청원 기도의 상징인 이 말씀은 앞서 일러주신 '주님의 기도'의 부연 설명으로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주님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이 아버지고 우리는 그 자녀이기에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신성에 참여하게 된 놀라운 사실을 일러주셨다.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심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신비에 우리도 참여하게 된 바,
아버지와 우리 관계의 핵심은 아버지의 선의에 대한 끊임없는 신뢰임을 주님이 일러주신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 "
비유의 도입 말씀에서 예수님은 하느님과 우리가 맺는 관계의 본질을 "벗"의 관계로 제시하신다.진정한 우정은 상대방을 내 욕망을 충족시킬 도구, 혹은 거래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참된 우정의 바탕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인격적 관계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친구다."(Grundmann)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이 말씀에서 눈여겨볼 점은 우정에 찬 신뢰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응답하시는 방법이다.
하느님은 당신에게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주신다는 선언의 의미는,
우리가 청하는 것을 그대로 직접 주시지 않고 성령을 통해 응답하신다는 뜻이다.
내가 청한 것과 아버지가 주신 것이 겉보기에 서로 다를 때,
실망할 일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아버지의 마음, 곧 성령을 마주하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