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월 - 저 가난한 과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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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월 - 저 가난한 과부가 ....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예수님은 헌금하는 사람들에게서 무엇을 보셨을까?
예물의 액수가 아니라 예물을 봉헌하는 인간의 마음을 보고 계셨을 것이다.
'헌금'으로 표현하는 '봉헌'의 성서적 유래는 "하느님께 따로 떼어 놓은 것"으로써,
어떤 사람이나 물건을 전적으로 하느님께 바치면 하느님께서는 봉헌한 이를 축성하신다.
따라서 '봉헌'과 '축성'은 동일한 단어(consecratio)다.
왜 예수님은 봉헌하는 이들을 눈여겨보셨을까?
십자가상에서 당신 자신을 아버지께 봉헌할 당신의 소명을 묵상하고 계셨던 것 아닐까?
당신의 봉헌으로 세상을 축성할 소명과, 그 봉헌을 받아주실 아버지 마음을 보셨을 것 같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동전 두 닢을 바치는 과부의 심정을 헤아려본다.
어떻게 가진 생활비 전체를 드릴 수 있었을까?
이유는 하나,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그랬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그것이 아깝지 않다.
곤궁함,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 내밀한 사연을 아시고 받아주시는 분을 과부는 사랑했으리라.
동전 두 닢을 봉헌하는 과부에게서 예수님은 당신의 봉헌을 받아주시는 아버지께 대한 사랑과
당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내어주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다시 보셨으리라.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