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원가입  |   로그인  |   오시는 길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말씀의 숲
영성의 향기 말씀의 향기 수도원 풍경 세상.교회의 풍경 기도자리
말씀의 향기

대림 제4주일 다해 - 행복하십니다, 믿으신 분!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4-12-23 11:12   조회: 905회

본문

대림 제4주일 다해 - 행복하십니다, 믿으신 분!

 

성탄을 목전에 둔 오늘 말씀은 예수께서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오셨는지 일러준다. 첫 독서는 백성의 목자가 오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라고 전한다. 둘째 독서는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실 때에 ...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한다. 주님은 우리를 안전하게 살고 평화를 누리도록 세상에 오셨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을 채우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복음은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을 전한다. 이 만남에서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뜻이 드러난다.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는 자신보다 앞서 임신한 엘리사벳을 방문한다. 자신도 힘들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다. 이 모습은 하느님의 아들이었지만 어려움을 겪는 인간을 위해 하늘에서 땅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연상시킨다. 동시에 이 사건은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되는 길을 일러준다.

 

무엇이 마리아로 하여금 엘리사벳을 찾아 나서게 하였을까? 어떻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찾아가고,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을 수 있을까?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보며 외치는 말씀에 그 답이 담겨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믿음이 답이다.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리라는 믿음, 지금의 상황이 이해하지 못할 일이더라도 하느님의 사랑이 내 속에 씨앗처럼 자라고 있다는 믿음이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 나서게 하고, 우리 안에 하느님이 뜻이 이루어지게 한다. 바로 이 믿음이 마리아를 행복으로 이끌었다. 이 믿음이 또한 우리 안에 그리스도가 탄생하게 하고,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것이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성탄을 바란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이다. 지금, 마리아처럼 내 안에 말씀의 씨앗이 심어져 있음을 믿는가? 그 씨앗이 싹트고 열매 맺을 것을 믿고 있나? 씨앗을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진정 신뢰하는가? 말씀의 씨앗이 우리 안에 심어졌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때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고, 성탄은 그저 남의 이야기가 되고 만다. 금년 성탄도 작년과 비슷하게 형식적인 연중행사로 지나갈 것이다. 그 믿음이 없다면 성탄을 맞더라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 함께 사는 가족들, 친구들도 여전히 권태롭고, 사회나 정치적 불안도 그냥 계속되리라. 그리스도께서 성모 마리아의 태중에서 태어나셨다고 하지만, 우리의 마음속에서 다시 태어나시지 못할 때 성탄은 진부한 옛날이야기가 되고 만다.

 

그러나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마리아처럼, 하느님은 우리의 비천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믿음, 지금 이해하기 힘들고 괴로워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를 바라는 이들을 꼭 찾아 주신다는 믿음을 가진 이에게, 하느님은 반드시 찾아오셔서 함께 하실 것이다. 그때 마리아처럼, 믿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성서적 의미에서 믿는다는 말은 단순히 이러저러한 교리들을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전체를 내어주는 일이다. 그것도 특정한 교의나 신조가 아니라, 하느님 자신인 그 실재에 스스로를 온전히 내맡기는 일이다."(한스 큉) 마리아의 믿음이 바로 그러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그 말씀에 자신의 온 생애를 온전히 내맡겼다. 이처럼 믿는다는 것은 곧 그렇게 산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말씀을 받아들이는 믿음으로 말씀을 살았고 그 결과로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였다. 미혼모로 임신한다는 것은 예수님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더 위험한 사건이었다. 마리아는 이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을 받아들여 살아가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내어 맡기며 말씀에 충실하게 사셨던 것이다.

 

그런 믿음은 하느님께만 마음을 여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도 마음을 열어준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나는 아름다운 장면을 보자. 두 분은 함께 만나 믿으셨기에 복되다는기쁨의 인사와 격려를 나누신다. 뱃속의 아기도 즐거워 뛰놀았다고 복음은 전한다. 성탄을 맞이하며 예수님이 오시도록 우리가 서로 믿어주며 기쁨을 나누라는 초대다.

 

세대가 다른 아버지와 아들이, 딸과 어머니가 서로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젊은이들이 철부지하고 미숙해 보이고, 나이만 먹은 노인네들은 고리타분하고 잔소리만 하는 듯 보인다. 서로 믿기 힘든 세상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내면에, 서로 안에 하느님의 씨앗이 있음을 믿고, 서로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 될 것이다. 내 앞의 네가 나처럼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임을 믿고, 하느님의 씨앗이 담겨 있음을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뿌려진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며 서로 격려할 때, 아기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태어나시는 성탄을 맞게 될 것이다. 그때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이라는 말씀이 들려올 것이다.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은 믿기 어렵고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그것이 위험을 초래하는 불안한 일이면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다. 우리에게 닥치는 현실이 마리아처럼 불안하고 두렵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은 분명히 좋은 것을 주신다는 믿음을 새롭게 하자.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힘든 일 안에도 하느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그 하느님이 말씀에 우리 삶을 맡겨드리자. 힘들게 살아가는 일상의 일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가 드러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행복한 성탄을 맞이하자.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

 

[출처] 말씀에

 

 

해뜨는 마을 l 영보자애원 l 영보 정신요양원 l 천안노인종합복지관
교황청 l 바티칸 뉴스 lCBCK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l 한국 천주교 주소록 l 수원교구
우. 13827 경기 과천시 문원청계길 56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56 MunwonCheonggyegill Gwachon-si Gyeonggi-do TEL : 02-502-3166   FAX : 02-502-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