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본문
12월 20일 -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독서)
이사야 예언의 배경은 예수님이 태어나기 730년 전 유다 왕국의 정치, 군사적 상황이다.
당시 유다 왕국은 아람(시리아)과 에프라임(이스라엘) 연합국의 침략 위험 앞에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였다.유다 왕 아하즈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북쪽의 강대국 아시리아와 동맹을 맺으려 한다.
이에 이사야가 아하즈 왕에게 왜 나라 운명을 꼭 정치, 군사, 외교적으로만 해결하려 하는가?
하고 꾸짖으며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라는 주님 말씀을 전한다.
그러나 아하즈 왕은 열심한 척 "저는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하며 하느님께 의탁하기를 거절한다.
이에 이사야가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라고 예언한다.
정치나 외교, 군사력 등 눈에 보이는 인간의 계획이나 제도가 아니라
임마누엘, 즉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셔야 위기를 극복한다는 말씀이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우리 눈에는 동정녀가 아들을 낳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것이 하느님이 이루시는 구원이었다.
그래서 복음은 이사야 예언의 성취를 전하며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고 선언한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복음)
극복하기 힘든 곤란한 현실을 마주할 때는 어디서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찾고 있는지 물어볼 때다.
그렇게 물으며 하느님께 눈길을 돌리면 "임마누엘"이 이루어진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사건은 거대한 사회 변혁이나 국제적,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한 시골 처녀와 하느님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신비였다.
말씀에 온전히 열려있던 여인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인간 안에 들어오신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는 약속의 실현은 우리와 주님의 구체적 관계를 통해서
지금 여기서 발생하는 사랑의 사건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