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간 월 - 무슨 권한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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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3주간 월 - 무슨 권한으로 ...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의 말이다.
전능하신 분의 환시를 보고 쓰러지지만, 눈은 뜨이게 된다." (독서)
이 신탁을 선포하는 발라암은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이 모압 벌판에 도착하자,
모압 임금 발락이 두려움을 느끼고 백성을 저주하려고 초빙한 주술사이다(민수 22장 참고).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지 않고 오히려 축복한다.
하느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려 하느님의 권능이 드러난 것이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하느님의 권한을 자신들만 갖고 있다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이 질문은 던진다.
전통에 의해, 관습에 의해, 혈통에 의해 자신들만 기득권을 가졌다는 자만에 찬 공격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고용된 이방인 주술사 발라암에게도 말씀을 내리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모르겠소."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복음)
복음을 선포하는 권한에 관한 질문을 받으신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의 권한을 물으신다.
예수님과 적대자들 양 편 모두 질문만 하고 답변이 없는 조금은 당황스러운 결말에서,
논쟁의 본질이 권한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임의 문제임을 읽는다.
"무슨 권한으로..."라는 질문 이면에는 기득권 유지를 위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가 숨겨있다.
자신들의 목적에 맞춰 예수님과 그 가르침을 검증하고 활용하려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숨어있다.
주님과의 진정한 만남은 자신의 목적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받아들임으로 이루어진다.
발라암을 통해서도 말씀을 전하시는 하느님, 그 말씀이 사람으로 오심은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만 드러난다.
그렇게 기쁨과 희망 가운데 순수하게 받아들일 때 기다림(대림)이 성취된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