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간 토 -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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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간 토 -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보이는 하늘은 정확하게 우물 천정 크기만 하다.
그래서 하늘이 하늘만큼 크다는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자기 기준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자기 기준 밖의 실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슬에 묶인다.
자기 눈에 보이고 자기가 겪은 세상에 얽매인 결과, 열려있는 넓은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부활 후에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에 관하여 예수님께 질문하는 사두가이들은
자기 기준의 사슬에 묶여 세상이나 신앙을 판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형으로 보인다.
형제의 후사를 이어주어 집안을 존속시키려는 역연혼은 고대 근동의 일시적 관습이었다.
그 관습에 묶이면 모든 것을 그 기준으로 재단하기에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밖의 세상을 믿지 못한다.
우물 안 개구리는 죽은 후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에 묶인 사람들만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출신이나 과거에 묶이고, 정파적 이념에 묶이고, 비뚤어진 신앙에 묶이기도 한다.
신앙은 하느님과의 친교로 이루어지는 영원한 세상으로의 초대다.
이는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 하라는 초대이기에
신앙인은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의 노예로, 우물 안 개구리로 살지 않는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고 우물 밖으로 나와 영원으로 열려있는 자유를 누리라고,
사람과 일과 사물 가운데 영원하신 분의 숨결을 보라고,
하느님 현존의 빛을 보라고 주님은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를 초대하신다.
[출처] 말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