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주간 수 -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본문
연중 제1주간 수 -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복음)
의학적으로 열이 난다는 것은 감염의 표지로 사람을 쇠약하게 하고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예수님은 열병을 앓는 인간의 "손을 잡아 일으키신다."
여기서 사용한 "일으키시다(egeiro)"라는 동사는 예수님의 부활을 설명할 때 쓰인 동사로
죽은 소녀의 소생, 오그라든 손의 치유, 중풍병자 치유, 소경 치유, 수난을 앞둔 결의 등에도 사용된다.
새로운 창조에 의한 인간 완성은 소박한 동작인 손을 내밀어 일으키심으로 비롯된다.
그러자 "열이 가신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열이 내린 것은 내면의 갈등을 일으키던 여러 요소들이 서로 화해한 모습이다.
사람을 일으키시는 주님의 손길은 우리 내면이 싸움을 멈추고 아름답게 어울려 서로 "시중을 들게" 한다.
이 치유는 신비스러운 능력의 과시가 아닌 "손을 잡아 일으키시는" 사랑의 나눔이었다.
열이 많이 나는 세상에서 뒤숭숭한 마음, 방황과 혼동, 화가 난 기분, 갈 길이 안 보이는 때는
내게 손을 내밀어 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받아들일 때다.
진리와 마주하도록 말씀을 들을 때이자, 이제는 손이 아닌 살과 피를 내어 주시는 주님을 모실 때다.
그러면 내면의 소리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아름답게 어울려서 시중을 들며 당신을 찬미하게 된다.
(참조: A. 그륀,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제직의 모습)
그렇게 드러나신 예수님의 참 모습을 히브리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분(예수님)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
자비로울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충실한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독서)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