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 -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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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 -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무엇을 찾느냐?"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아라."
'왜 그 길을 가는가? 어떻게 예수님을 체험했고, 성소를 결정했는가?'
사람들은 종교인들에게 예수님과의 첫 만남, 혹은 추종의 이유 등에 관한 경험담이나 체험담을 물어온다.
예수님과의 첫 만남과 추종을 전하는 복음 말씀은 이 궁금증에 단순한 문답만 전한다:
뒤따르는 이에게 "무엇을 찾느냐?"라고 물으시고,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여쭙자,
"와서 보아라."라고 대답하신 것이 성소 체험담의 전부다.
계신 곳이 어떠했는지, 가서 무엇을 보았는지, 왜 그분을 따랐는지 일체 언급이 없다. 왜 그랬을까?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는 예수님과 함께 머물러야만 알 수 있고,
함께 머무는 체험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게 너무도 강렬했기에 만남의 시간만 기록했으리라.
함께 묵는 것이 바로 제자의 길이었고, 그 길은 일일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길이다.
세상을 떠날 때가 되시자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함께 머무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당신 안에 머무르라고, "내 안에 머물러라"(요한 15, 4 )라고 이르신다.
주님을 따르는 길에서 머무는 곳이 어떤 곳인가, 머무른 결과 어떤 성과를 남겼나? 등은 문제가 아니다.
다만 함께 머무는 것, 더 나아가 그분 안에 머무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제자 됨의 본질이기에 요한은 소명 체험의 맺음말로 일체 군말을 생략하고 한 마디만 전한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