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 -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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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 -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독서)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복음)
독서와 복음 모두 예수님을 일컬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라고 천명한다.
죄 많은 세상에서 죄로 얼룩진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 현실이다.
어떻게 세상의 죄, 내 안의 죄, 얽히고설켜서 계속 이어지는 이 어두운 죄가 씻어질 수 있을까?
흔히 구별과 단죄, 고발과 처벌로 죄를 없애려고 시도하지만 그로써 정화가 가능할까?
구약 전승에서 '어린양'이란 사람들의 죄를 뒤집어쓰고 대신 죽는 속죄제물(탈출 12,1-28) 이자,
죄가 없으면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희생하는 '주님의 고통받는 종'의 표상(이사 52,13 - 53,12) 이었다.
이처럼 어린양은 죄를 지을 때마다 바치던 제물이었는데, 예수님이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요한은 선포한다.
구약에서 죄를 지을 때마다 속죄 제물로 바친 어린양, 속죄양은
단 한 번의 예수님의 희생으로 모든 죄를 씻게 된 참된 어린양의 예표였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예수님은 인간의 죄악을 모두 뒤집어쓰고 죄 사함의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죄와 고통과 어둠의 절정인 죽음을 받아들여 어린양이 되셨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길이었다.
요한 세례자는 이 어린양을 알아보고 우리에게도 "보라!"라고 외친다.
우리 가운데 계신 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어린양이 되신 하느님을 뵈올 길은 그분이 가신 길인 사랑이리라.
"사랑할 수 있는 그만큼 여러분은 이 지상에서 하느님을 뵙게 될 것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