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1월 2일) -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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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1월 2일) -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당신은 누구요?”,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복음)
그리스도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초조한 마음에 요한 세례자에게 연거푸 질문한다.
어떤 동기든 구원을 찾는 이들, 인생과 세상의 진리를 찾는 이들은 오늘도 질문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신은 존재하는가? 하느님께서는 어디 계시나?
지식의 획득 방법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한 사람을 아는 방법은 일반적인 인식 방법과는 다르다.
일반적 지식은 남의 말이나 글, 혹은 실험을 통해 어떤 사실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그러나 한 인격에 대한 이해는 단순한 정보의 총체가 아니라 그 인격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한 인간이 누군지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신뢰하며 인격을 받아들일 때 알게 된다.
인격적 관계없이 예수님을 알려 하니 초조한 질문만 계속한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요한 세례자의 증언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질문 이전에
자신이 누구인지 자각하는 데에 진리를 발견하는 길이 있음을 암시한다.
자신이 "말씀"이 아닌 "소리", 생명의 주인이 아닌 관리자라는 요한 세례자의 증언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말씀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이기에 가능했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루카 7, 28)
그 요한이 다음과 같이 진리를 증언한다.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사람들 가운데'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우리 가운데 계신 분을 어떻게 알아볼까?
어떻게 하느님을 체험할지 묻는 이들에게 모리스 젱델 신부님이 들려주신 말씀:
""당신은 여기 계시지요, 주님?" 이것만으로 넉넉합니다.
"당신은 아주 가까이 계시지요, 주님?" 그 이상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이들을 보며 "당신은 여기 계시지요?"라고 물어보자.
그 물음이 우리를 "그분 안에" 머물게 한다.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독서)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