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금 -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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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간 금 -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하느님 나라의 성장을 농사일에 비춰 일러 주신다.
파종 후 농부는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땅에 떨어진 씨앗은 열매를 맺기까지 침묵과 인내의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외견상 '죽은 듯이 보이는' 이 시간은 하느님의 침묵 시간으로 보이는, 견디기 힘든 시간이다.
추수 때에 이르러서야 실상 이 침묵의 시간이 풍요로운 은총의 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독서)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침묵의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린 농부의 놀람과 기쁨이 겨자씨의 비유로 이어진다.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고" 보잘것없는 씨앗 속에 큰 나무의 생명체가 담겨있다.
하나의 씨앗이 땅에 감춰져 있을 때의 왜소함과 다 자란 후 넉넉함이 대조된다.
이러한 비유의 배경에는 예수님의 선포와 그 결실에 대한 불안이 깔려있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는 - 이를 동반한 많은 기적과 함께 - 군중과 제자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다른 한편 실망과 비난도 뒤따랐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했지만 세상은 그 어떤 것도 변화되지 않는 듯했기 때문이다.
임박한 하느님의 개입과 종말은 오지 않았고, 하느님은 여전히 멀리 계시는 분 같았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임박한 하느님 나라의 도래와, 새로울 것도 없고 변화도 없는 현실의 연결고리로,
예수님은 이 비유를 들어 그 과정을 설명하신다. (제라드 로쎄, 비유에 깃든 하느님 얼굴, 117 –126 참고)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