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목 - 가진 자는 더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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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간 목 - 가진 자는 더 받고...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복음)
씨 뿌리는 이의 비유에 이어지는 말씀의 맥락을 고려할 때 그 뜻이 잘 드러나는 구절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뿌려진 씨앗처럼, 등불처럼 거저 주시는 선물이다.
그런데 등불이 세상을 밝게 비추듯, 선물을 받으면 선포의 책임이 따른다.
"저렇게 작은 촛불이 어쩌면 이렇게 멀리까지 비쳐올까?
험악한 세상에선 착한 행동도 꼭 저렇게 빛날 거야." (윌리엄 셰익스피어)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문장만 떼어놓고 보면 빈익빈 부익부를 정당화하는 듯 부조리해 보이지만,
이 말씀 역시 씨 뿌리는 이의 비유에 이어져 있는 맥락을 고려하면 그 뜻이 잘 드러난다.
여기서 "가진 것"은 바로 당신의 "말씀"이고,
따라서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구별은 재물의 소유 여부가 아니라 말씀의 수용 여부다.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주어진 말씀조차 열매 맺지 못하고 없어지지만,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은 그 말씀이 자라나 열매를 맺으며 나날이 풍성해지리라는 의미다.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합시다.
약속해 주신 분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독서)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