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간 목 -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본문
연중 제7주간 목 -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버려라.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말씀을 글자 그대로 내 삶에 적용할 경우, 몸뚱어리 가운데 성하게 남을 부분이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죄를 지은 이에게 단 한차례도 눈을 뽑거나 손을 자르라고 요구를 하신 적이 없는 주님께서
어찌 이렇게 가혹하고 험하고 극단적인 말씀을 하실까?
의학적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을 절단 시술하는 이유는 나머지 신체 부위를 지키기 위해서다.
손발을 자르고, 눈을 빼 버리고서라도 지켜야 할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리라.
그렇게 해서라도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신체를 절단하면서라도 지켜낼 가치는 "생명"과 "하느님 나라".
무슨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생명과 하느님 나라를 지키라는 말씀이다.
그러기에 잘라버리고 빼 버리라는 말은 물리적 언어가 아니라 집착을 버리라는 신앙의 언어로 들린다.
손발이나 눈에 비할 바 없이, 소중한 목숨을 바치시며 우리를 지키신 주님이 떠오른다.
손발이나 눈이 아니라, 살과 피를 성체로 내어 주시며 우리를 생명으로, 하느님 나라로 이끄시는 주님.
모질게 표현하신 말씀의 실상은 겁박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님께서 걸어가신 사랑 이야기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