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원가입  |   로그인  |   오시는 길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말씀의 숲
영성의 향기 말씀의 향기 수도원 풍경 세상.교회의 풍경 기도자리
말씀의 향기

연중 제4주간 화 -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5-02-04 09:38   조회: 765회

본문

연중 제4주간 화 -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열심한 신앙과 높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죽은 딸을 살릴 수 없는 회당장은 예수님 앞에 엎드린다.

능력 있던 사람이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고 주님 앞에 엎드리는 믿음이 딸을 살리는 출발점이었다.

그 믿음은 '나의 딸'일 때의 두려움을 넘어서서, '하느님의 딸'로 맡기는 믿음이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혈병을 앓던 여인은 오염된 인간으로 사람들로부터 버려졌고 스스로도 숨고 싶은 인간,

열두 해(완전 수) 동안 시도했던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좌절한 인간이다.

그 인간이 자신의 노력을 포기하고 하느님과의 관계로 들어가는 상징으로 예수님 옷자락에 손을 댄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구원을 향한 여인의 몸짓을 보신 예수님은 이 여인을 ""이라고 부르신다.

나이 든 부인을 보고 딸이라니 의아하다. 말씀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여인이 예수님을 접촉하는 순간,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마음과 접촉하신 것 아닐까?

예수님의 아버지 하느님은 병든 여인을 불치병 환자가 아니라 당신 아들, 딸로 받아주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나이 든 여인을 "딸아" 하고 부르시지 않았을까?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하혈병을 앓던 여인은 예수님 옷에 손을 대고, 죽은 회당장의 딸에게는 예수님이 손을 잡으신다.

손이 닿는 몸짓, 인간과 하느님의 접촉은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된다.

접촉 중에는 죽음을 초래하는 어두운 접촉이 있는가 하면, 새 세상 열리는 영원과의 접촉이 있다.

부끄러운 병을 앓던 여인이 딸로 보일 때,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마음과 접촉하신다.

아이를 죽음에서의 일으키시며, 예수님은 외아들의 목숨으로 세상을 살리시려는 아버지를 접촉하신다.

마주한 상황이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불치의 상태, 혹 죽음의 상태에서도

그분의 옷자락이라도 만지고, 죽은 귀로라도 말씀을 들으며 예수님과 접촉하라는 초대를 읽는다.

그때 모든 불가능한 인간 상황을 품에 안고 아버지를 접촉하시는 예수님의 자비가 드러나리라.

사람과 예수님의 접촉은 예수님과 하느님의 접촉으로 이어지고,

하느님의 자비가 여인의 한을 풀며 하느님 딸이 되게 하고, 소녀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끄신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생명은 예수님을 통해 보이고 접촉하게 되었기에 예수님을 원성사라고 부른다.

이제 믿는 이들은 예수님의 옷자락이 아니라 몸을 만지고,

예수님은 죽음의 그늘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는 이들에게 손이 아니라 살과 피를 내어주신다.

믿는 이들은 이를 성체성사라고 부른다.

 

[출처] 말씀에

해뜨는 마을 l 영보자애원 l 영보 정신요양원 l 천안노인종합복지관
교황청 l 바티칸 뉴스 lCBCK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l 한국 천주교 주소록 l 수원교구
우. 13827 경기 과천시 문원청계길 56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56 MunwonCheonggyegill Gwachon-si Gyeonggi-do TEL : 02-502-3166   FAX : 02-502-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