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금 -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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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간 금 -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자신을 버린다."라는 말씀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할까?
이 동사의 성서 원문은 'aparneisthai'로서, 이는 "'아니오'라고 말하다, '거절하다'"라는 의미다.
예수님께서 수난을 예고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한 직후에 이어진 문맥을 고려하면,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본능에,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인간의 "불안에 찬 자기보존 본능"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으려고, 자신을 위해 하느님까지 이용하려 든다.
자신을 버리라는 예수님 말씀은 이 본능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저항하라는 말씀이다.
자신을 위해 하느님을 소유하고, 항상 잘 되기 위해 하느님을 이용하고 싶은 영혼의 자기중심적 성향에
"No!"를 외칠 때 자기중심적 에고(Ego)와 거리가 생기고 그때 그 틈으로 하느님이 보인다.
그러기에 자신을 버림은 자기부정의 자학적인 요구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합일로 초대하는 기쁜 소식이다.
이처럼 "예수께서는 하느님과 실재를 자기 자신을 위해 소유하려 하지 않고
하느님을 하느님이시도록 놔두면서, 실재를 있는 그대로 보는 영성으로
당신의 제자들을 인도하고자 하신다." (A. 그륀)
[출처] 말씀에